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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크루이프 사망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전세계 역대 축구선수 중에 다섯손가락 안에 항상 드는 레전드급 선수 입니다. 선수와 감독으로의 활동을 포인트로 환산한다면 아마도 원톱이지 않을까 싶네요.

요한 크루이프는 한국 선수로만 치면 차범근+박지성+손흥민+미래의 이승우 등을 합친 정도라고 할 수 있을까요.

‘현대축구의 아버지’라고 불릴 정도로 대단했던 선수이자 감독.

요한 크루이프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헨드릭 요하네스 크라위프(Hendrik Johannes Cruyff)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벌써 그의 홈페이지에는 이렇게 1947 – 2016 사망 소식을 알리는 메인화면으로 바뀌었습니다.

 

요한 크루이프는 암과 힘든 싸움 끝에, 바르셀로나에서 그의 가족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평화롭게 사망하였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축구 역사에서 최고의 스타였으며, 아약스 및 바르셀로나에서 뛰면서 메시와 호날두가 매년 치열하게 경쟁하는 발롱도르 상을 3번이나 받은 사람이 바로 요한 크루이프 입니다.

그는 1970년대 네덜란드의 토털 사커(Total Soccer) 창시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74 월드컵에서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서독(통일 전 독일, 남한 북한 처럼 서독 동독이 있었음)에게 패배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축구 기술 중에 ‘크루이프 턴’이라는 기술이 있는데 그가 처음 그라운드에서 선보였던 기술 입니다.

선수 생활을 끝내고 아약스 감독을 2시즌 맡았고(85~86 / 87~88) 그 뒤로는 1996년까지 바르셀로나 감독으로 활동 했습니다. 바르셀로나 명예회장을 맡기도 했구요.



요한 크루이프는 애연가였습니다. 선수시절에는 하프타임만 되어도 담배를 뻑뻑 피워댔다고 하지요..

하지만 1991년에 심장에 이상이 생기면서 잠시나마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끼고 난 뒤로부터는 금연 캠페인을 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요한 크루이프 사망 원인인 폐암이 그 담배로 인해서 시작된것이 아닐까요..

2015년 10월에 폐암 진단을 받고 힘겨운 투병생활을 해왔습니다. 한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지금 암과의 싸움에서 2:0으로 앞서도 있고 꼭 이겨낼 것 이다.”라고 했지만… 그라운드와 삶은 달랐습니다.

 

요한 크루이프 어록을 볼까요. 그는 선수 시절 거만할 정도로 자신감이 대단했습니다.

 

"나는 나 자신이 천재라는 걸 알았다"

"축구는 몸이 아닌 머리로 하는 것이다"

"공을 가지면 내가 주역이다. 결정하는 것도, 창조하는 것도 나다."

"지금까지 많은 선수들을 봐왔지만, 전부 나보다 한수 아래였다. 그런 그들을 지금까지 쭉 봐왔기에 그들의 기분을 잘 이해한다."

"테크닉이라고 해서, 묘기나 서커스같은 테크닉은 의미가 없다. 오직 경기를 풀어나가기 위한 테크닉만이 필요하다."

"정확한 위치선정과 실수를 범하지 않는 고도의 테크닉만 있으면 별로 안뛰고도 쉽게 플레이할수 있다. 무조건 많이 뛰는 축구는 쓸데없는 체력낭비에 불과하다."

"압박을 당하는 것은 테크닉이 부족하기 때문에 당하는 것이다. 미리 좋은 포지션을 잡을수 있는 능력이 있고, 볼컨트롤에 자신이 있으면 압박을 당하지 않으며 상대는 스스로 자멸한다."

"나는 월드컵 우승과 발롱도르 중에서 발롱도르를 고르고 싶다. 우승한 팀이 꼭 매력적이지는 않지만 발롱도르는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축구를 한 선수에게만 주어지기 때문이다."

"이론을 강조하는 지도자는 명장이 되기 어렵다. 명선수 출신이야 말로 풍부한 경험과 높은 축구 지능으로 인해 진짜 좋은 지도자가 될수 있다."

"AC 밀란은 공을 제대로 다룰 줄도 모르는 드사이 같은 놈을, 가장 중요한 포지션에 두는 끔찍하게 따분한 팀이다. 내일은 우리들이 축구 레슨을 시켜주겠다."

 

요한 크루이프가 너무 오만한거 아니냐구요? 그는 그럴만 했습니다. 국가대표 경기에서만 48경기 33골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으니까요..



AFC 아약스에서는 요한 크루이프 등번호인 14번은 영구결번 입니다.

 

아마 축구사를 통 틀어서 레전드를 세명만 꼽으라고 한다면

펠레, 마라도나 그리고 요한 크루이프의 이름이 들어갈 것 입니다.

 

요한 크루이프가 대단한것은 운동능력, 체력 등 피지컬적인 부분도 있지만 머리도 좋았기 때문입니다. 몸집도 매우 좋은데 민첩하고 기술도 좋고 거기다가 전술적인 이해도, 공간 창출 및 침투능력, 볼을 가지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의 움직임까지 모든 면에서 최고의 점수를 줄 수 있는 선수였습니다..

 

요한 크루이프는 타고난 천재였습니다.. ‘게으름뱅이’라고 불릴 정도로 연습도 거의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몸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았으며 담배는 엄청나게 피워대는 해비 스모커..  타고난 재능 하나로만 레전드가 된 사람 입니다.

만약 그가 호날두나 메시 처럼 몸관리까지 잘했다면 아마 펠레보다 이름이 앞에 자리잡지 않았을까요.

 

요한 크루이프 바르셀로나 시절..

레전드의 역사는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하지만 그의 기록과 빛나는 재능은 영원히 남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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