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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강아지 키우시는 분들이 많이 걱정들 하시는게 '심장사상충' 입니다. 정말 무서운 거죠.. 사실 고양이 심장사상충의 경우에는 집에서 키운다면 걸릴 확률은 상당히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자주 가는 동물병원 원장님도 집고양이가 심장사상충 걸려서 온것은 보기 힘들다고 하셨을 정도고(물론 병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인터넷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니까요. 그래도 조심할점은 있습니다.(아래 다시 이야기)

어떻게 감염이 되고 어떻게 진행되는지.. 예방법 등 다양하게 알아봅시다.




한때 애견인들이 많이 모인 게시판에서 심장사상충 약 성분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았지요. 농약과 다름없는 성분이라며 막 난리를 부렸는데요.. 그건 진드기 예방을 위해 피부에 바르는 약 입니다. 심장사상충이랑은 다른거에요 ㅎㅎ 가끔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미리 말씀을 드립니다.




고양이도 걸릴까?

"나도 걸린다냥?"

개의 경우에는 심장사상충의 '자연숙주'인데 반해, 고양이는 비정형 숙주 입니다. 심장사상충 유충이 개의 몸에서는 잘 살아남고 자라는데, 고양이 몸에서는 잘 살아남지 못합니다. 유충의 생존기간도 더 짧구요.

100마리의 유충을 몸으로 들어간다고 하면 개는 거의 100% 감염되고 그 중에 60마리 정도가 성충으로 성장을 하는데, 고양이는 100마리 유충이 들어간다고 가정했을때 75% 비율로 감염되고 그 중에서 3~10마리 정도가 성충으로 성장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점 때문에 더 위험하기도 하다고 해요.

강아지들은 워낙 심장사상충 예방에 대한 지식이 거의 상식이 되어있고 사람들끼리 서로 정보교류도 많은데 반해서, 고양이는 거의 걸리지 않는다는 인식, 그리고 증상도 강아지 보다 더 구분하기 힘들어서 나중에 죽고나서 알게되는 경우가 있다고 해요.

급성 심장사상충증이 나타나게 되면 쇼크에 빠지기도 하고, 구토 및 설사 혹은 심할 경우에 졸도나 급사까지도 가능합니다.

주변에 고양이를 많이 오래오래 키워본 애묘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을때, 그 약을 먹여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들은 잘 걸리지 않지만, 만약 걸리게 되면 개보다 훨씬 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치료도 개에 비에서 더 어렵구요.



강아지 심장사상충 초기증상은 어떤가?

이게 좀 무서운게 초반부터 바로 증상이라도 보여주면 치료를 빨리 할 수 있어서 완치율이 상당히 높을텐데, 성충으로 성숙하기까지 약 6개월 정도의 잠복기가 있는데 그 사이에는 아무 초기증상이 없습니다. 

이 벌레같은것들이 다 자라서 심장으로 모여서야 눈에 띄는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요. 기침을 한다거나, 활발하던 애가 갑자기 활동량에 눈에 띄게 줄어든다거나(하루이틀 정도는 컨디션에 따라 자주 그럼), 특히 산책 등 운동하러 나갔을때 기침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드문 케이스로 심장사상충이 주로 기생하는 장소가 아닌 다른 장소고 가게되 되는데 눈으로 가면 실명이, 다리 동맥이나 뇌 이런 쪽으로 가게 되면 경련, 파행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함)

초기에 잡지 못하고 좀 더 길게 가는 경우에는 살이 빠지고, 기침할때 피도 나오고 갑자기 졸도하기도 합니다.


모기 이눔들...


단계가 어떻게 되죠?

심장사상충에 걸린 강아지의 피를 모기가 빨면 모기에게도 옮겨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모기가 강아지에게 붙어서 피를 빨때 주둥이를 통해서 들어가게 되는데요.

피하층(피부 바로 아래)에서 조금씩 성장을 하다가, 성충이되는데, 피부 아래서 죽는 애들도 있고 살아남아서 혈관까지 파고 드는 애들도 있습니다. 여기서 두달에서 세달정도 걸려 폐 쪽의 모세혈관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얘들이 흘러흘러 가다 심장에 있는 폐동맥 쪽을 막아서 심장마비로 사망을 하게 됩니다.

1기 : 거의 무증상 

2기 : 기침, 피로감, 조금의 체중감소 

3기 : 심하게 기침함, 많이 움직이지 못하고 잘 지침, 컨디션 매일 좋지 않음, 빈혈, 복수가 차기도함, 졸도, 호흡곤란, 눈에 띄는 체중감소

4기 : 3기 증상 + 대정맥증후군(혈뇨), 초음파로 보면 성충이 돌아다니는게 보임




맛있는 피 쫍쫍~

기생충들 : 이때다 들어가자!!

그래 이곳이야!!

본능에 따라 피의 흐름에 몸을 맡겨보자



정말 약을 먹어야 하나?

강아지를 키우는 분들은 약을 정기적으로 먹여야하고, 일부 의사들은 1년 내내 먹여야 한다고도 이야기를 하기때문에 경제적 사정에 따라서 심장사상충 약을 계속 먹이는게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한마리를 키울때는 커피한잔 덜마시지 뭐.. 하는 생각으로 해버리면 되는데 서너마리가 넘어가게 되면 적지 않은 부담이지요.

물론 무엇보다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강아지들이 그 끔찍한 병에 걸리는 것 보다는 훨씬 낫지만, 약을 팔아먹으려고 너무 겁주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듭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모기가 많은 여름, 초가을의 경우에 모기가 많은 풀밭에 나갈 일이 많은 경우에만 먹입니다. 그리고 아래 다시한번 언급을 하겠지만 제가 만든 모기기피제를 사용하구요.

약을 파는 사람 입장에서는 1년 내내 먹이라고 하지만, 약의 독성이 오히려 강아지의 간 건강에 매우 악영향을 미친다고 하여 비추천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심장사상충에 걸린다고 해서 바로 죽는것도 아니고 초기에 찾아내기만 한다면 죽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차라리 1년 중, 초여름~늦가을까지 정기적으로 두세번 검사를 해주는게 훨씬 강아지를 위해서 좋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미국 애견인들의 경우에는 강아지 심장사상충 검사를 해주는 비율이 상당히 높은데(10명중 7~8명이라는 기사도 있었음) 한국은 100명중에 3명의 견주가 정기적인 검사를 한다고 합니다. 약 먹이는 편하긴 하지만 정말 이게 강아지를 위한 길인가..? 하고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하지만 심장사상충 검사비용이 단골 병원에서 잘 해주면 2만원~2만5천원 정도에서 5만원까지 각양각색이라 부담이 될 수 있는데요.

여기가 내 집인가..

이렇게 막히게 되는 혈관..


저같은 경우에는 집에 모기가 별로 없기도 해서 집에 있을때나 아파트 주변 산책을 자주 할 시기에는 약을 먹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골가서 있을때나 강아지 공원 처럼 모기가 많고 밖에 데리고 돌아다닐 여건이 될때는 6월쯤 부터 11월까지만 약을 먹이고 10월~11월 쯤에 검사를 한번 해줍니다.


물론 매달 예방약을 먹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 합니다. 미국사상충협회(american heartworm society)가 그래도 이쪽 관련해서는 가장 공신력이 있는 단체인데 이곳에서도 1년 내내 예방 그리고 1년에 한번 검사를 권하고 있으니까요.


꽉 차는 성충

힘들어하는 심장..


주의 할점은?

콜리 같은 일부 양치기개 종류 같이 MDR-1 돌연변이가 있는 즉 p-glycoprotein-deficiency가 있는 개들의 경우에는 ivermectin 계열(macrocyclic lactone)의 예방약에서 독성을 보이기 때문에 다른 약을 먹여야 합니다.(수의사에게 물어보시면 되요.)

그리고 심장사상충 치료를 진행하는 도중 혹은 후에 죽는 강아지들이 많은데요. 이는 '혈전'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기생충들을 죽이고 나면 걔들이 연기처럼 사라지는게 아니라 일부가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기 때문에 혈전(피떡)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것으로 색전증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치료가 진행되는 도중에는 운동을 제한한다거나 약먹이고 나서 상당히 많은 관심을 기울여줘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 입니다. 완치가 되는데는 6~8개월 정도 걸립니다.

늦게 발견해서 치료할수록 합병증이 생길 확률도 높습니다. 대부분 심장 혹은 신장 질환.



어떤 약이 좋나?

사실 심장사상충 약이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로 만들어지는게 아니라 제조사는 다양합니다. 각자 성분이나 배합에 있어서 조금씩의 차이는 있겠지만 효과가 없는데 판매를 하기는 어렵겠지요.

인지도가 높은 약은 조금 비싼감이 있으며, 후발주자들은 좀 더 싸게 팔고 있습니다.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 어떤 약이 좋다고 딱 추천드리기는 힘듭니다. 일반인인 제가 약 분석 자료나, 구체적인 실험 데이터도 없이 이게 짱이다 그럼 아주 건방지고 위험한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애견인들이 많은 카페, 수의사 여러명에게 추천을 받아서 몇개를 두고 성분과 가격을 비교해본뒤에 합리적이라고 생각되는걸 쓰는데요.

자금이 넉넉하시다면 그냥 유명한거 먹이시고, 조금 부담이 된다 하시면 의사들에게 저렴하면서 성분이 크게 다르지 않은 약을 추천해달라고 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인터넷에서 일반인들의 의견을 무조건 믿지 마세요.


몸에 해롭지 않은 대안은 없을까?

저는 계피로 기피제를 만들어서 사용하는데 꽤나 괜찮습니다. 아래 글을 한번 읽어보세요.

[천연 모기기피제 실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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