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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의원이 조용하게 국정감사 스타로 떠오르고 있네요. 썰전의 유시민이 칭찬할 정도로 말을 군더더기 없이 잘해서 공개적으로 칭찬을 받았습니다.

김경진 의원이 조용하고 수더분하게 동네 삼촌 처럼 생겼는데 그가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는 힘이 있었습니다. 국민의당에도 쓸만한 사람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안철수와 박지원의 말과 행동을 보고도 동조하는 부분도 있을테니 더 지켜봐야겠지만요. 

유시민이 뭐라고 했는지 봅시다.




"검사의 세계를 잘 모르긴 하지만, 김경진 의원이 국정조사 기관보고에서 하는 것을 보고 검사들이 맘 먹으면 일너 식으로 조사를 하는구나 하고 놀랐다."

김경진 의원이 부장검사 출신이더군요. 

그의 이력이 궁금해서 간단하게 찾아봤습니다.


김경진 의원은 66년생으로 전라남도 장성군이 고향 입니다. 7남매 중에서 장남이더군요 ㄷㄷ 부모님이 농사를 지으셨는데 가정 형편은 넉넉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어릴때부터 공부를 잘했는지 광주 금호고등학교를 나왔고 고려대 법대를 들어갔습니다. 고려대에서 대학원까지 다니다가 1989년에 사법시험에 합격하면서 사법연수원 21기를 수료.


군법무관을 거쳐서 1995년 3월부터 인천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군산지검-광주지검-대검찰청 검찰연구관까지 하다가 2000년에 변호사 개업을 했는데 재미있게도 그 다음해인 2001년에 다시 전주지검으로 들어갔네요.(이렇게도 되는건가요?;)

그러다 서울지검-광주지검-광주고검-대전지검 천안지청에서 부장검사 생활을 했네요. 2008년에 다시 변호사 개업을 했고 인권변호사로 오랫동안 활동 하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도왔다고 합니다.

사회적 약자들도 많이 도왔다고 하니 이런 사람이면 김경진 의원을 믿을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유시민이 김경진 의원보고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장면은 청와대 이선우 의무실장, 이영석 경호차장에게 질의를 던지는 장면이었다고 합니다. 

쓸데없는 소리도 하지않고 목소리 높이거나 화도 내지않으면서 차분하게 탁탁 던지는 한마디가 매우 효율적이었다고 해요. 저도 이런거 보면서 와 이렇게 조사 받으면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겠구나 싶었어요.


그 질문 중 하나가 최순실 청와대 출입 관련 질문이었는데요. 박근혜를 자기보다 더 아래로 보고 실질적인 대통령 행세를 하면서 3급 공무원들을 자기 수족처럼 부리고 청와대에 자기집 드나들듯 했다는게 뻔히 드러난 상황에서도 본인들도 구린 구석이 있으니 주변 사람들도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안봉근 전 비서관의 차를 타고 들어가면 청와대에 기록이나 검문 없이 드나들 수 있었다고 해요. 하긴 군대에서도 대대장이나 사단장 들어올때 누구랑 같이 들어오는지 보초들이 확인할 수 없지요.

그래도 의료장비 등 위험할 수 있는 물건에 대해서는 기록을 남겼다고 합니다.

아래 장면 보시죠.

김경진 의원은 "경호차장 본인이 보안손님(최순실) 기재와 관련된 샘플 한장을 출력해서 저에게 보여줬는데 11월 19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보면 '의료장비 비참 들어가심' 이렇게 기재되어있는 걸로 기억한다"라고 던집니다.

이렇게 되면 스스로 고민을 하게 되겠죠.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파고 파다 보면 자가당착에 빠지게 되고 본인이 했단 말과 행동이 본인에게 불리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자 "서류를 봐야 할 것 같다.. 그렇게 말씀 드린건 없다." 라고 변명을 합니다.

출력해서 준 서류에 그렇게 써져 있다며 답변 안하셔도 됩니다 라고 끊습니다. 즉 상대가 구차한 변명과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것을 사람들이 알 수 있게 해주고 거기서 마무리.

그리고 의무실장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김상만 의사나 김영재 의사가 보안손님 형태로 부속실에 직접 들어가서 대통령을 진료하게 되면 청와대 의무실에서는 그 사실을 자동적으로 파악하게 됩니까? 아니면 파악을 못할 수도 있습니까?"


이건 상대가 고민해서 미끼를 물게 만드는 질문.


"알려 주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그럼 의사들이 의료장비 가지고 들어가서 곧바로 관저에서 직접 대통령에게 의료시술을 할 가능성도 있겠네요?"

라고 물으니 아차 싶은 표정으로 얼굴이 굳어 버립니다.


"가정 상황으로 답변 드리기 어렵다."라고 이야기 하지만 여기서 눈치가 있는 사람들은 저것들이 거짓말을 계속 하고 있는거구나 라고 알 수 있게 되지요.

유시민이 김경진 의원에 대해서 마음에 들었던 것은, 뻔한 질문 보다는 가성성이 있는 정보를 뽑아내는 질의가 훌륭해 보였다고 합니다.

위의 김경진 의원 질문 두개로 당사자들이 크게 당황을 했고, 최순실이 청와대에 드나들었던 정황과 개인의사들이 청와대 내에서 대통령에게 피부 시술 및 주사로 인해 어떤 약물을 투여해줬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줬지요.

전원책은 세월호 7시간이 중요하지 않은것 처럼 이야기 했지만 사실 이게 가장 중요한거 아닌가요. 뇌물이야 흔하디 흔한 범죄이지만 그 수많은 아이들이 바다에 가라앉을때까지 방치했던 대통령에 대한 책임을 묻는것이 먼저이고 그게 가장 중요한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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