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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5국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시간이 정말 빨리 가버리는군요. 첫 대결 시작할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재미있을줄 몰랐습니다.

그냥 과학이 도전에 대한 하나의 이벤트일거라 생각했는데, 알사범(알파고)이 이사범(이세돌 9단)을 상대로 이렇게까지 잘할거라고 상상도 못했네요.

하지만 4국에서 이세돌이 희망을 불씨를 지폈습니다. 알파고가 생각지도 못한 악수(오류로 보임)를 두면서 이세돌에게 헛점을 보였는데요.

이미 3경기를 내줬기 때문에 대회상금은 구글이 여러 단체에 기부하기로 했지만 그래도 이대로 물러 설 순 없습니다. 이세돌 5국 경기에서 한번 더 승리해서 인간의 창의력은 아직 기계가 넘볼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것을 증명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점을 봐야하는지 보실까요.

(상금은 유니세프(Unisef)와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 관련 기관, 바둑 관련 자선단체 등에 전달됨)

 

‘이세돌 5국 중계, 알파고를 상대로 의미있는 승리를 거둬야 한다.’

어제 이세돌 인터뷰를 보니, 알파고와의 마지막 대국은 자신이 흑을 잡고 해보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백보다는 흑으로 이기는것이 더 의미있다며 이미 대회 승패는 정해졌으니, 딥마인드(구글 인공지능 파트) 대표에게 양해를 구하고 마지막은 자신에게 더 어려울 수 있는 선택인 ‘흑’을 선택해도 되겠냐고 묻고 동의를 구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흥미진진한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꼭 이겨야 하는 5국입니다.


지난 경기에서 보여준 이세돌 구단의 내용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알파고의 실수가 없었다면 또 한번 어려운 승부를 펼쳐야하는 상황이될뻔 했으니까요.

이세돌은 제한시간 2시간을 다 쓰고 초읽기 시간까지 모두 사용했습니다.

 

 

이세돌 5국 파이널 라운드, 그가 흑을 택하겠다고 한 이유는?

현재 알파고 이세돌 대국은 중국룰을 따릅니다. 처음에 알파고가 프로그래밍 될때, 중국 바둑의 룰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국룰과 다른점이 있는데요.

바둑은 흑이 먼저 두게 되는데, 먼저 두는 사람이 유리하므로 뒤에 두는 백에게는 어드벤티지를 주게 됩니다. 중국은 7집반을 한국은 6집 반을 덤으로 주는데 백이 조금 더 유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세돌이 5번째 경기 마지막 대국은 흑을 선택한 것 입니다. 흑으로 이겨야 진짜 알파고를 확실히 눌렀다고 말할 수 있으니까요.


아참

이세돌 5국 중계 및 기보링크가 필요하신 분은 [여기]에서 보세요.

 

 

아래는 알파고에 대한 잡다한 이야기들 입니다.

 



예전의 알파고와 다른 버전이다?

이세돌이 첫 대국을 끝나고 나서 인터뷰에서 “질거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너무 놀랐다.”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전 알파고 상대였던 ‘유럽 바둑 챔피언’ 판후이와 붙었을 때만 하더라도 프로 2단에서 5단 정도로 평가를 받았었습니다.

바둑 최강자는 한국과 중국이기 때문에 유럽에서 가장 바둑을 잘 둔다 하더라도, 아시아 쪽으로 오면 명함도 못내밀기 때문에 알파고에게 졌다 한들 그렇게 큰 이슈가 되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만 해도 컴퓨터가 잘하네~ 대단하다 정도였죠..

하지만 작년 10월과 현재의 3월.. 5개월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 일까요? 그냥 9단도 아니라, 현재 세계 최고 선수를 상대로 이렇게 압승을 거두고 있으니… 이세돌 5국 경기에선 더 강해질까요

 

 

그 답은 인공지능 답게 스스로 학습하는 알고리즘과 더 양질의 기보를 학습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뒷이야기지만, 판후이 때는 알파고 지능의 수준을 테스트 하기 위해서 일부러 아마추어 선수들의 기보만 입력해서 중급의 프로 선수를 상대하게 헀다고 합니다. 그 결과가 대승이었지요.

그리고 그 경기가 끝난 뒤에 실력있는 프로기사들과 비밀 발설 금지에 대한 조항이 들어간 계약을 맺고 최정상급 프로와 대결하기 위해 프로선수의 기보를 입력하기 시작했다고 하네요.(중국 바둑 기사들을 영국으로 불렀다는 말이 나옴) 그리고 5개월간 알파고끼리 대국을 붙여 강화학습을 1,280,000번 했다고 합니다.

이 횟수를 실행하는데 걸린 시간은 단 ‘24시간’이라고 하니.. 놀라울 수 밖에요.

 

초반에 온라인 바둑 사이트에서 확보했던 기보 160,000개를 통해서 30,000,000개의 바둑판 그림을 인식해서 공부를 시작했고, 그 뒤로 점점 알고리즘을 더 정교하게 고쳐나가면서 양질의 기보를 입력하면서 알파고는 급속도로 성장하게 된 것 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이세돌과의 경기에서 최고의 데이터를 얻었으니 이제 다음 상대인 중국의 커제를 상대할때는 얼마나 강해져 있을지 기대됩니다.

네번째 대결에서 나왔던 그 어이없는 알파고의 한수가 단순 오류인지 아니면 이세돌의 생각지 못한 패턴이 알파고에게 혼란을 준것인지는 마지막 대국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세돌 5국 중계에선 어떤 경기가 펼쳐질지 제 손이 다 떨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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