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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낭만닥터 김사부' 같은 드라마를 보면 인술을 펼치는 훌륭한 의사에 대한 동경심과 존경심이 절로 생겨 납니다. 

뉴스에 하루가 멀다하고 돈에 눈이 멀어버린 의사들의 잘못된 의료행위들이 보도가 되고..

특히나 작년과 올해는 대통령 그리고 돈과 권력에 눈이 먼 의사.. 사람 망쳐놓고 먹튀 해버린 의사들... 의학 발전을 위해서 본인의 몸을 기증한 분의 시신을 두고 단체 셀카나 찍는 정신나간 의사들까지.. 다양한 실망스런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이래도 이국종 교수 같은 의사와 알려지지 않은 양심적인 좋은 의사들이 있기 때문에 마음이 훈훈해지기도 합니다.




낭만닥터 김사부, 골든타임 둘다 참 재미있게 봤죠. 김사부는 마지막에 좀 이상하게 끝나서 아쉬웠지만..


이분이 이국종 교수 입니다. 뭔가 드라마에서 악역 맡으실 것 같은 느낌도 살짝 ㅎㅎ 하지만 정말 훌륭한 사람..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지게 된 계기 중 하나가 바로 삼호주얼리호 아덴만 구출작전 석해균 선장 수술때문일 것 입니다.


당시에 석선장의 부상은 금방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치명적이었지요. 간이 파열되고, 오른쪽 겨드랑이와 허벅지쪽에 근육이 파열, 오른쪽 허벅지 무릎 위쪽뼈가 총상으로 골절, 대장 천공, 왼쪽 손목뼈 골절, 왼쪽 골반뼈 쪽 골절... 말만 들어도 무시무시하네요..



2년후에 다시 만난 두사람.

당시 이 사건에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하나 있습니다.

석 선장의 병원비가 엄청 많이 나왔는데.. 책임을 져야할 삼호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버리면서 치료비를 내야할 곳이 어중간해져버렸습니다.

당시에 석선장과 이국종 교수와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영웅이라고 띄우며 이명박이가 엄청나게 이용해 먹었었는데.. 해적이 쏜 총에 맞아서 거의 죽기 직전까지 갔던 선장을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서는 에어앰뷸런스(헬리콥터)를 이용해야 했는데 비용이 꽤나 많이 나왔지요.

명박이는 사진찍으면서 정권 이미지 개선용으로만 주구장창 써먹고 돈 들어가는건 쌩까버렸습니다.


응급 항공구조기 사용 비용 역시 한국선주협회에서 결제를 했지요.


해당 헬기는 '국제 의료지원 기업 인터내셔널SOS'사에서 운영하던 것인데 전세비용이 무려 40만달러.. 당시 환율로도 4억 5천만원이나 하는 거액이었습니다.



이명박이를 꼭 빼닮은 정부도 머뭇거리던 상황 이국종 교수가 사비라도 낼테니 임대해서 국내로 데려오라고 했었다고 하지요.(그런 명박이랑 더한 근혜가 연달아 대통령을 했으니 나라가 이지경)


결국 결정된게 이국종 교수의 이름으로 헬기 대여를하고 외교부가 비용지급 보증을 서준다고 했는데.. 나중에 비용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아서 이국종 교수가 독촉 최고장까지 받았다고 하지요. 진짜 더러운 정부..

결국 응급 헬기 임대 비용은 한국선주협회에서 내고, 그 이후 치료비용도 상당했는데 아주대가 떠안았습니다.


그래도 아주대는 좋은 이미지를 얻는데 성공했는데.. 병원 전체적인 내실은 부족했는데 그 다음해 보건복지부의 권역외상센터 선정에서 탈락해버렸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케이스도 알려졌는데, 교통사고로 심장이 정지된 환자도 살려냈고, 하늘위에 떠있는 헬리콥터 안에서 수술을 한 일, 19층에서 떨어진 아이를 살린 일화 등 다양합니다.

물론 이국종 교수 이외에 우리나라에 수많은 의사들이 지금 이시간에도 환자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죽음의 문턱에 선 환자를 살린 사례들은 부지기수로 많을 것 입니다.


염증수치가 교과서에서는 살아날 수 없는 수준으로 높았던 환자가 살아나서 보호자가 고맙다고 하는 장면.


중증외상센터에 대한 열의가 강한 이국종 교수는, 한해에 중증외상으로 사망하는 환자가 3만명 수준인데 실제로 발생하는 환자는 무려 16만명에 가깝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자살 시도로 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도 이야기 하더군요.(특히 고층에서 투신한 사람의 경우에도 중증외상으로 분류된다고 하네요)



수술방에 극적으로 살아나는 환자를 보면 지옥에서 끌어올리는 느낌이 든다는 이국종 교수의 한마디가 참 멋있으면서도 얼마나 큰 부담을 가지고 임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가 했던 큰 수술 중 일화를 보면..


한 젊은 남자가 자동차 선루프를 열고 달리다 사고가 났는데 열린 선루프 밖으로 튕겨나가서 10미터나 날아갔다고 합니다. 심장이 정지된것 뿐만 아니라 몸 오른쪽이 거의 작살이 났었다고 합니다.

간, 대장, 우측 콩팥, 폐, 가슴쪽에 모두 으스려져서 손대기도 힘든 환자였었다고 해요. 간과 콩팥을 절제하고 신장과 대장은 인공기관으로 넣어서 수술으 끝냈는데 두달간 혼수상태로 있다가 깨어났다고 합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요약된 말만 들어도 엄청난데.. 수술실에서 직접 집도하는 분들이 너무나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이국종 교수 어머니께서 굉장히 엄하신가 봅니다. ㅎㅎ 이런 사람을 의사 중에서 하바리라고 이야기 하며.. "니 주제에 다른 사람 인생에 그 정도 임팩트를 낸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라'"고 말씀하신다고 해요. 그래서 이국종 교수가 겸손한가 봅니다.

참으로 멋지죠..

이국종 교수 다큐멘터리 두개 준비했습니다. 둘다 50분정도 하니 천천히 한번 보세요.


2012년11월9일 MBC스페셜

2013년8월30일 EBS 명의 이국종 교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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