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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德惠翁主)가 영화로 나오는군요. 거기다가 제가 좋아하는 손예진이 나온다고 하니 기대됩니다. 저는 몇년전에 책이 한참 많이 팔릴때 읽어본 기억이 있습니다. '옹주' 뜻은 [왕 아버지] + [후궁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딸 입니다. 한마디로 엄마가 왕비면 공주가 되고, 후궁이면 옹주가 되는 것 이지요.


역사를 보면 공주도 그렇게 비중이 크지 않은데 옹주들이야 낄 자리가 없지요.. 그나마 가장 유명한 두명의 옹주를 들라면 사도세자 동생 화완옹주 그리고 덕혜옹주 둘이 있습니다.


그 중 덕혜옹주는 일제시대가 겹치면서 안타까운 삶을 살게 됩니다.. 그 이야기를 알아봅시다.







<손예진이 맡은 덕혜옹주.. 티저 시작부터 쓸쓸한 느낌>


고종은 9남 4녀..(힘도좋아)의 아이들이 있었지만 어릴때 상당수가 죽고.. 장성한 아이들은 3남1녀.. 유일한 딸은 복녕당 양귀인이 낳은 덕혜옹주 뿐이었지요. 그래서 엄청 이쁨 받고 자랍니다.


덕혜옹주가 아기때는 아빠인 고종은 왕실의 법도를 어겨가면서 까지 직접 재웠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큰 사랑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힘이 없던 조선은 식민지가 되고.. 자신에게 지극한 사랑을 주던 아버지 고종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게 되면서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거기다가 일본은 조선인들을 정신깊이 뿌리까지 지배하기 위해서 그들에게 정신적으로 힘이 되거나 상징이 될만한 것들은 모두 처리했는데, 그 피해자 중 한명이 덕혜옹주... 신식 여성교육을 시킨다며 일본으로 끌고 갔는데.. 그녀는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끌려가 혼자가 되면서 우울증에 실어증까지 겪게 됩니다.






저는 손예진이 덕혜옹주 역을 맡아서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진이가 연기 하나는 확실히 잘하니까요. 얼굴도 탑급으로 이쁘면서 연기력에 깊이도 있는 배우는 생각보다 없거든요.



손예진은 이뻐보이려고 하지 않고.. 섬세한 감정선도 굉장히 잘잡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녀의 작품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니 마음놓고 보는편입니다.



공주는 아니지만.. 그 이상의 대접과 사랑을 받으면서 자란 덕혜옹주.. 하지만 일본이라는 괴물로 인해서 그녀의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덕혜옹주는 서녀라는 이유로 당시 일본총독부에게 조선왕공족으로 인정을 못받았습니다. 한마디로 왕족 취급을 제대로 받지 못할 수 있었는데, 고종이 그런 점을 걱정해서 조선총독부의 고위 관료들과 귀족들을 초청해서 덕혜옹주의 백일잔치를 열어주고 자신의 고명딸이라고 강조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덕혜옹주가 6살이 되던 해에 왕공족으로 정식 인정이 되었습니다. 




손예진 아역으로는 상당히 많이 닮은 김소현이 나옵니다.


덕혜옹주는 따뜻한 마음씨과 배려심으로 희망을 잃은 조선인들 사이에서 하나의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됩니다. 



"덕혜옹주노.. 위하무 인무르 데쓰"


그래서 일본으로 끌고 갑니다. 그래도 왕족이니 함부로 없애버리거나 할수도 없고.. 


처음에는 일본으로 데려가서 일본인과 강제로 결혼을 시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고종은 딸을 빼앗기기 싫어 자신의 조카인 김장한과 약혼을 시키려고 했는데 실패로 돌아가고 갑자기 고종은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덕혜옹주가 일본으로 끌려가기 전까지는 경성에 있는 일본인 학교인 히노데 소학교를 다녔었는데, '쥐', '전단', '비', '벌'과 같은 제목으로 시를 쓰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 내용은 민족의 아픔이었구요..


문학적인 재능도 뛰어났다고 해요.





"앞으로 옹주님께서는 조선땅 밟을 일 없으실 겁니다."


나주에 덕혜옹주의 동시가 알려지게 되었는데..



제목 : 벌


노란 옷 입은


작은 벌은 


엉덩이에 칼 


군인 흉내내며 


뽐내고 있네




제목 : 비


모락모락 모락모락


검은 연기가


하늘 궁전에 올라가면


하늘의 하느님 연기가 매워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고 있어



이런 내용이었다고 해요.






13살 무렵까지 조선에 있는 일본인의 학교에서 다니다가.. 1925년 3월에 '황족은 일본에서 교육시켜야 한다'는 명분 아래 강제로 끌려가게 됩니다. 부산까지 열차를 타고가서 배를 타고 시모노세키에 도착을 하고, 도쿄까지 열차로 다시 이동을 했다고 하네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는 그렇게 중학생 시절부터는 일본에서 보내게 되었는데.. 갑자기 찾아온 크나큰 불행으로 인해서 신경쇠약 등에 시달리게 되고 친구들과도 어울리지 못하고 거의 항상 혼자였습니다.


일본으로 건너간지 1년정도가 되었을때 순종이 사망하고.. 17살이 되던 해인 1929년에는 자신의 생모인 양귀인이 유방암으로 사망을 하게 됩니다. 덕혜옹주는 자신의 가족 장례식에도 참석을 하지 못했다고 해요.. 엄마의 죽음으로 인해서 몽유병이 생기고, 정신분열증까지 생겼지만 다행히도 시간이 지나면서 나아지긴 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역사 입니다. 나라가 힘이 없으니 피눈물 나는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날 수 밖에요..





덕혜옹주 역으로는 손예진이 나오고.




박해일은 독립운동가로




백윤식 - 고종(덕혜옹주의 아버지)


박주미 - 양귀인(덕혜옹주의 어머니)


라미란 - 덕혜옹주 곁을 항상 지키는 유일한 친구인 복순


윤제문 - 이완용의 부하


김재욱 - 덕혜옹주 남편 다케유키




영화 덕혜옹주를 두고 명성황후 따라하는 국뽕이냐는 말을 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명성황후는 나라 말아먹은 인간 입니다. 그냥 민비라고 불러야되구요.. 덕혜옹주는 불쌍하고 안타까운 피해자 입니다. 비교대상이 아니지요.



덕혜옹주의 실제 모습을 볼까요?




귀여운 스타일 입니다. 손예진과 비교하시면 안됩니다. ㅜ



덕혜옹주는 1930년 11월달에 위의 일본인 남자 '소 다케유키'를 만나게 되고 정략결혼을 당하게 됩니다.


이때부터라도 좀 행복했으면 다행이련만..


덕혜옹주가 결혼 후 스무살때 딸을 하나 낳는데.. 친구들이 조센징 딸이라고 놀리고 왕따시키고 하니 딸은 엄마를 원망하게 됩니다.. 유일한 편이 되어 줘야할 딸이 그렇게 되어버리니 또 다시 정신분열증이 도지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남편과 주변인들이 호전시켜보려고 나름 노력을 했나봅니다.. 하지만 나아지기 힘든 상황이 되었고 덕혜옹주가 34살이 되던 해에 정신병원에 입원을 하게 됩니다.


딸은 시집을 가게되고.. 남편인 다케유키는 덕혜옹주를 버리고 다른 일본 여자와 재혼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성을 따서 '양덕혜(梁德惠)'로 일본호적을 새로 만들어 살게되고.. 15년동안 정신병원에서 긴긴 세월을 보냅니다.



덕혜옹주 돌 무렵 사진이라고 합니다. ㅎㅎ 참 귀엽네요.. 이때까지만 해도 그녀의 인생이 이렇게까지 되어버릴거라곤 생각지 못했습니다.




고종이 얼마나 아꼈는지 가족사진을 찍을때도 덕혜옹주를 유모차에 태워서 자신 옆에 세워두고 찍게 합니다. 



참으로 총명하게 생겼죠..



덕혜옹주의 외동딸 마저도 결혼 후 3개월만에 갑자기 자살을 택했습니다. 그로인해 덕혜옹주는 더더욱 정신병이 심해지게 됩니다. 인생이 꼬여도 이렇게 꼬일까요..


그리고 1945년 8월 15일 광복...


일본이 연합군에게 패배하고 항복을 하게 되면서 황족 및 귀족들의 계급이 일반 평민으로 강등이 되었고, 덕혜옹주 역시 그동안 자신의 치료비용으로 쓰였던 연금 및 황실자금이 끊기게 되면서 어려움을 겪다가 한국에서 조선일보,매일신보에서 일하던 김을한 이라는 기자로 인해서 그녀의 존재가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승만이는 진짜 나쁜인간인게 덕혜옹주 입국을 거부했습니다. 자신에게 득될게 없었거든요.


그러다 나중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귀국을 허락하고 국가로부터 보조금을 지급받게 해주면서 덕혜옹주는 말년에 창덕궁 안에 있는 낙선재 옆 수강재에서 생활을 했고 77세에 사망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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